스테이블 코인은 일반 암호화폐보다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구조에 따라 위험성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담보형과 알고리즘형은 발행 원리부터 신뢰 기반, 리스크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 구조의 차이점을 분석하고, 실제 투자 및 사용 시 주의할 점을 정리한다.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 구조가 좌우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 가격이 오르내리는 자산은 결제나 금융서비스에서 활용하기에 불안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탈중앙화 금융(DeFi), 글로벌 송금, 스마트 계약 기반 자동화 시스템 등에서 필수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모든 스테이블 코인이 동일한 수준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은 그 구조적 설계에 따라 달라지며, 대표적으로 담보형(Collateralized Stablecoin)과 알고리즘형(Algorithmic Stablecoin) 두 가지로 분류된다. 담보형은 법정화폐나 암호화폐 등 실질적인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며, 알고리즘형은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에 따라 수요·공급을 조절해 가치를 유지하려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이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담보 자산의 가치 하락, 발행 주체의 부도, 회계 불투명성 등의 위험이 존재한다. 반면 알고리즘형은 이론적으로는 자율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으나, 시스템이 시장 충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붕괴 가능성이 높다. 2022년 테라USD(UST)의 붕괴는 이 구조적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이 글에서는 담보형과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의 구조를 비교하고, 각 방식이 가지는 장단점, 실제 사례, 투자 시 주의할 점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모두 1달러로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위험 요소가 숨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보형 vs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 구조와 리스크 비교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이 안정된 암호화폐'라는 공통된 목표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다. 구조에 따라 담보형(Collateralized)과 알고리즘형(Algorithmic)으로 구분되며, 이 두 방식은 각각 고유한 장점과 리스크를 지닌다. 먼저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법정화폐 담보형으로,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 USD(BUSD)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발행사에서 실제 미국 달러나 국채 등의 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이에 상응하는 수량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1 USDT가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암호화폐 담보형으로, DAI가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이더리움 등을 담보로 예치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구조이다. 변동성이 큰 자산을 기반으로 하기에 일반적으로 초과 담보가 요구되며,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자동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담보형의 장점은 실질적인 자산에 기반하므로 신뢰성이 높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가치 안정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반면, 준비금 관리의 투명성 부족, 발행사 부도 리스크, 담보 자산의 급락 등은 구조적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은 담보 없이 알고리즘에 의해 공급량을 조절함으로써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방식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테라USD(UST)로, 자매 코인 루나(LUNA)와의 교환 메커니즘을 통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려 했다. 사용자가 1 UST를 루나로 전환하거나 반대로 루나를 UST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급이 자동 조정되도록 설계되었다. 이 방식은 탈중앙화와 자율성 측면에서는 이상적이지만, 수요가 급격히 줄거나 시장이 신뢰를 잃을 경우 구조 자체가 붕괴된다. 실제 2022년 5월, 테라 생태계는 순식간에 수십조 원의 가치가 증발하며 붕괴되었고, 이는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의 치명적인 리스크를 증명했다. 즉, 담보형은 현실 자산에 의존한 리스크(회계, 보관, 유동성)를, 알고리즘형은 시스템 신뢰와 설계 완성도에 따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투자자는 자신이 선택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구조와 그에 따른 위험 요소를 반드시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안정성은 구조에서 비롯된다: 스테이블 코인 선택의 기준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자산으로 자리잡았지만, ‘안정성’이라는 이름 아래 구조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담보형과 알고리즘형은 본질적으로 작동 원리가 다르며, 각각 전혀 다른 유형의 위험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방식으로 평가받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존재한다. 법정화폐 담보형이라도 준비금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얼마만큼이 실제 현금인지, 회계 보고는 얼마나 투명한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테더(USDT)는 수년간 회계 투명성 논란에 휘말렸고, 이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담보형 역시, 담보 자산이 변동성이 높을 경우 담보 부족으로 인한 청산 리스크가 존재한다. 실제로 극심한 하락장이 도래하면 DAI와 같은 코인도 담보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은 담보 없이 탈중앙화를 실현하려는 실험적 시도이지만, 시장 신뢰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가치가 붕괴될 수 있다. 테라USD의 사례처럼,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던 시스템도 시장의 실제 반응 앞에서는 취약했다. 따라서 스테이블 코인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이름과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 메커니즘, 발행 주체의 신뢰도, 회계 보고 여부, 시장의 수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여러 유형의 스테이블 코인을 분산하여 활용하거나, 보유 비중을 줄이고 유동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이라는 단어가 언제나 안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은 그 구조에 달려 있으며, 투자자는 그 구조를 이해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안전하게 활용하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