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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 재도약 (아베노믹스, ETF, 금리)

by 열씸열씸 2025. 7. 9.

일본 주식시장 재도약 (아베노믹스, ETF, 금리) 관련 그림

일본 주식시장은 지난 수십 년간 장기 침체 속에 머물러 있었지만, 아베노믹스 이후 정책 변화와 유동성 공급을 통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ETF 매입, 마이너스 금리 정책, 구조개혁 등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동시에 주주행동주의의 확산도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주식시장의 성장 배경과 구체적 정책, 그리고 주주행동주의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아베노믹스와 일본 증시의 재편

아베노믹스는 2012년 말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하면서 본격화된 일본의 경제정책입니다. ‘세 개의 화살’로 불리는 금융완화, 재정확대, 성장전략을 핵심 축으로 하며, 특히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BOJ는 일본 주식 ETF를 대거 매입하며 사실상 주식시장의 간접적 대주주 역할을 수행했고, 이로 인해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TOPIX, 닛케이225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고,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습니다.

또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일본 내에서 예금보다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도입했으며, 이는 주가 상승과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동시에 이끌어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단기적인 유동성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 구조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ETF 매입과 유동성 효과

일본은행은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ETF를 매입하면서 세계에서 유례없는 주식시장 개입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연간 수십 조 엔 규모의 ETF를 매입했고,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장기업의 주요 주주로 BOJ가 등장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렇게 인위적인 유동성 공급은 주가의 하방을 방어하고, 심리적 안정성을 부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중앙은행의 개입은 찬반이 갈립니다. 시장 왜곡 우려, 기업 경영 독립성 침해 문제 등이 제기되었지만, 당시 일본의 초저성장 상황에서는 필요한 조치로 간주되었습니다. 실제로 BOJ의 ETF 매입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고, 일본 내 개인 투자자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2020년 팬데믹 이후에도 이 정책은 유지되면서 일본 주식시장의 안정성 확보에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유동성 확대 정책은 단기적인 주가 상승뿐 아니라, 기업 측면에서도 배당 강화, 자사주 매입 등을 촉진하는 유인을 제공했습니다. 결국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친화적인 경영 전환이 촉진되었으며, 이는 일본 증시 전반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주행동주의의 성장과 일본 시장의 변화

아베노믹스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주주중심 경영’의 확산입니다.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은 종업원 중심, 내부자 지배형 구조가 강했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본격화되면서 주주행동주의(Activist Shareholder Movement)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일부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불필요한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을 요구하며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자본효율성을 높이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기 시작했고, 이는 기업가치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었습니다. 과거 보수적이었던 일본 시장에 투자자와의 대화가 중요해진 계기였습니다.

또한 도쿄증권거래소(TSE)는 상장 요건을 강화하고, Prime 시장 중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와 함께 주주 권한 강화가 동반되며, 일본 증시는 더 이상 ‘느린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역동적인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아베노믹스 이후 과감한 유동성 정책과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ETF 매입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했고, 주주행동주의는 기업 경영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 증시는 구조적 변화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