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가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면서, 한국 관광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문화 체험’ 중심으로 진화 중이다. 이에 따라 관광 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콘텐츠 기반 관광 수요를 겨냥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나타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한류 관광의 성장 배경과 구조적 변화, 그리고 관련 산업군에서 수혜를 받고 있는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과 투자 포인트를 제시한다.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관광 산업의 연결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인기는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세븐틴 등 K-팝 스타들의 영향력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 플랫폼을 통해 국경을 초월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오징어 게임’ 같은 K-드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콘텐츠가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면서, 단순한 감상에서 나아가 ‘한국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한류 팬투어’는 이제 하나의 문화 트렌드이자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팬들의 관광 목적 방문 비중은 30%를 넘었으며, 한류 콘텐츠 관련 지역—예컨대 드라마 촬영지, K-팝 공연장, 엔터테인먼트 회사 건물 앞 등—에 대한 관광 수요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콘텐츠 팬들이 한국을 찾고, 소비하고, 또 이를 다시 SNS에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인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 관광 전략’을 발표하며 한류와 관광의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지자체들도 K-팝, 드라마, 영화 관련 체험형 관광 자원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이제 ‘보고 즐기는 나라’를 넘어 ‘직접 경험하고 싶은 나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여행·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투자 관점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류 관광 산업의 구조와 관련 유망 종목
첫째, 한류 콘텐츠 소비자 → 관광 소비자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유튜브·OTT 기반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던 글로벌 팬들이 이제는 한국을 직접 방문해 공연, 페스티벌, 드라마 촬영지 등을 체험하는 것으로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 이는 항공·숙박뿐 아니라 공연 기획, 콘텐츠 IP 보유 기업, 지역 기반 플랫폼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둘째, K-콘텐츠 기반 관광 자원과 결합된 기업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하이브 기업은 BTS 활동 재개 또는 새로운 아티스트 IP 확장 시 큰 모멘텀을 갖게 된다. CJ ENM은 K-드라마 및 예능 제작 역량을 갖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유명하고, 드라마·영화와 연계한 관광 코스 기획이나 공연 콘텐츠 수출로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다. JYP Ent, SM Ent는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활동과 팬미팅·공연 등을 통한 한류 수요 확대를 유도한다. 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 부문)는 K-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매출 확대 효과가 있다. 호텔신라, 화장품 업체는 뷰티와 면세 산업 모두에서 한류 소비를 이끌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직결된다. 셋째, 지자체와 연계한 K-컬처 관광 인프라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의 K-팝 거리 조성, 부산의 BTS 공연 유치, 전주·순천 등 전통문화와 한류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지 조성 등은 지역 관광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넷째, ETF 및 플랫폼 기업을 통한 간접 투자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KRX 콘텐츠 ETF, 여행·엔터테인먼트 관련 글로벌 ETF 등은 테마 투자를 원할 때 유용하다. 또한, 트립닷컴, 야놀자 등 관광 예약 플랫폼도 콘텐츠와 연계한 패키지를 기획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한류 관광의 지속 가능성과 투자 전략
한류 콘텐츠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글로벌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의 확산은 여행·관광 산업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 콘텐츠에서 출발한 관심은 실제 방문과 체험으로 이어지며, 다시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도 상당한 매력을 제공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유효하다. 콘텐츠 IP 보유 기업 우선 고려한다. 콘텐츠는 모든 한류 관광 수요의 근간이므로, HYBE, 에스엠, JYP 등 주요 IP 보유 기업이 1차 수혜주로 꼽힌다. 관광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기업도 주목할만 하다.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에버랜드 등은 관광객 유입 시 직접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소형 플랫폼 또는 지역 관광 연계 업체도 고려한다. 지역 기반 공연 기획사, 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 스타트업 등은 틈새 수혜처로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다. ETF 및 간접 투자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종목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테마형 ETF나 K-콘텐츠 연계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또한 향후 한류 관광 산업은 단순한 소비 중심이 아닌, 체험형·참여형 콘텐츠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팬이 소비자이자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구조가 형성되면, 관광 산업은 더욱 유연하고 강력한 확장성을 갖게 된다. 지금은 바로 그 흐름의 초입에 있는 시기다. 콘텐츠의 힘을 믿는다면, 이제는 ‘한류 관광’이라는 새로운 투자 지도를 펼쳐야 할 때다.